Korea Technical Association of the Pulp and Paper Industry
태림포장 고강도 경량 종이상자 재생원료 100%, 탄소 대폭 줄여 한솔제지 '친환경 코팅액' 개발 일회용 플라스틱 컵·빨대 대체 소각장 보내던 젖은 핸드타월 유한킴벌리 재활용 캠페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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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의 친환경 보랭 상자 '테코 박스'.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 화장실 핸드타월을 재활용하는 유한킴벌리. 게티이미지뱅크
제지업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각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비닐 등을 대신하는 대체재로서 종이를 사용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포장재 시장에서 제지업체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이 가장 치열하다. 글로벌세아그룹의 골판지 상자제조 전문기업인 태림포장은 지난 4월 "종이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경제성은 물론 ESG 경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같은 달 열린 '제24회 국제포장기자재전'에 출품됐다. 고강도 경량 상자는 태림포장의 형제 기업인 태림페이퍼가 개발한 신제품 'H원지'를 사용한다. 재생 원료를 100% 사용하는 'H원지'는 원료 처리, 약품 배합, 생산설비 운용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이 강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H원지를 사용한 덕분에 5겹 종이로 구성되던 기존 골판지 상자를 3겹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테라바스는 친환경표지인증(EL606)과 재활용인증(UL2485) 등 국내외 친환경 제품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유럽연합 신화학물질관리제도(EU REACH) 인증을 취득하는 등 식품용 패키지로서의 안전성까지 검증받았다. 그동안 비용 등의 문제로 재활용을 꺼렸던 종이류에 대한 재활용도 이뤄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초 어린이집에서 수거한 우유팩을 활용해 고급 인쇄용지 'Hi-Q 밀키매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뛰어난 백감도와 인쇄 광택 등으로 상업용 홍보물 및 인쇄물에 적합하다. 우유팩은 산소와 수분 차단을 위해 종이 양면에 폴리에틸렌(PE) 필름을 덧댄 용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지 않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따로 도입해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유한킴벌리는 공용 화장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종이 핸드타월을 새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물에 젖었을 뿐 깨끗한 종이 핸드타월은 얼핏 재활용이 쉬울 것 같지만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상태로 수거하는 작업과 젖은 종이를 말리는 과정 등이 어려워 지금껏 그냥 소각장으로 보내곤 했다. 현재 HD현대·교보생명 등 기업들과 서울시 등 지자체들이 유한킴벌리의 핸드타월 재활용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종이 외 분야에서도 탄소 저감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버려진 스티로폼을 100% 재활용한 'EPS 마이크로펠릿(Micro Pellet)' 기술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EPS 마이크로펠릿은 0.8㎜ 이하 알갱이 형태로 새 스티로폼 재료와 혼합해 스티로폼을 만들 때 사용된다. 재활용된 EPS 마이크로펠릿을 섞어 스티로폼을 만들 경우 스티로폼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방식에 비해 72% 이상 줄어든다. [김동은 기자]